영어를 바꾼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는 정말 영어 단어를 1700개나 만들었을까?

영문학 수업이나 교양 다큐멘터리에서 한 번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혼자서 영어 단어 1,700개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eyeball(안구)’, ‘bedroom(침실)’, ‘lonely(외로운)’ 같은 단어들이 그의 손끝에서 태어났고, 그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쓰는 영어의 상당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조금만 파고들면 이상한 지점이 나옵니다. ‘hobnail(징 박은 구두)’ 같은 단어도 셰익스피어가 “발명”한 단어 목록에 들어 있습니다. 못이 박힌 구두창을 가리키는 이 평범한 단어를, 극작가가 시적 영감을 받아 창조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1,700이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세고 있는 것일까요. 최근 랭커스터 대학의 언어학자들이 컴퓨터로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과 동시대 문헌 수백만 단어를 대조 분석한 결과, 이 오래된 통계에 상당한 균열이 발견되었습니다.

“1,700개”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숫자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닿습니다. OED는 각 단어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시점을 기록하는 사전입니다. 셰익스피어 생가 재단(Shakespeare Birthplace Trust) 같은 신뢰할 만한 기관조차 1,700이라는 숫자를 공식적으로 인용하지만, 동시에 이 숫자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처음 기록된 단어”를 뜻할 뿐, 그가 실제로 창조한 단어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두 문장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떤 단어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처음 등장했다는 사실은, 그 단어가 이미 사람들 입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글로 기록되지 않았을 뿐인 구어를 셰익스피어가 대사에 옮겨 적었다면, 그는 그 단어의 최초 기록자일 뿐 창조자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구분은 오랫동안 흐릿하게 취급되어 왔습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1928년에 완성된 OED 초판을 편찬한 학자들은 다른 어떤 작가보다도 셰익스피어의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유명한 작가일수록 더 많이 인용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를 “최초 사용자”로 기록할 확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셈입니다. 언어학자 조너선 호프는 빅토리아 시대 사전 편찬자들이 셰익스피어를 다른 작가들보다 훨씬 촘촘히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다른 사람이 먼저 썼을 단어도 셰익스피어 이름으로 기록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유명세가 유명세를 증폭시키는 구조인 셈입니다.

새로운 말이 필요했던 시대

숫자의 진위를 따지기 전에, 왜 이 시기에 그렇게 많은 새 단어가 필요했는지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16세기 후반의 영어는 지금 우리가 아는 영어와 사뭇 다른 처지에 놓여 있었습니다. 학문과 외교의 언어는 여전히 라틴어였고, 상류 문화와 교양의 언어는 프랑스어였습니다. 영어는 그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거친 지역어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대항해시대의 무역과 탐험, 인쇄술의 확산, 신학 논쟁,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영어에는 이 새로운 개념들을 담을 그릇이 부족해졌습니다. 작가들은 세 가지 방법으로 이 공백을 메웠습니다. 라틴어나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단어를 그대로 들여와 영어식으로 바꾸는 방법, 이미 있는 단어에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 새 단어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두 단어를 붙여 합성어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세 가지 방법을 유난히 왕성하게 활용한 작가 중 한 명이었을 뿐, 이 흐름 자체를 혼자서 만든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어 ‘banditto’를 영어식으로 다듬어 ‘bandit(도적)’을 만든 것이 좋은 예입니다. 이런 작업은 셰익스피어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당대 극작가와 작가들 사이에 흔한 창작 관행이었습니다. 벤 존슨, 크리스토퍼 말로 같은 동시대 작가들도 똑같이 단어를 조립하고 수입하며 영어의 어휘를 부풀리고 있었습니다.

500개,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더 흥미로운 사실

그렇다면 실제로 셰익스피어가 처음 만든 단어는 몇 개나 될까요. 랭커스터 대학의 조너선 컬페퍼 교수 연구팀은 셰익스피어 이전 시기의 문헌 수백만 단어를 컴퓨터로 대조 검색하는 방식으로 이 질문에 답을 구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전체를 담은 백만 단어 규모의 코퍼스를 동시대 극작가들의 코퍼스, 그리고 3억 2천만 단어에 이르는 그 시대 전체 문헌 코퍼스와 비교한 결과였습니다.

결과는 1,700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셰익스피어 이전 문헌 어디에서도 등장하지 않고 그의 작품에서 처음 나타나는 단어는 약 500개 정도였습니다. 이보다 앞서 1942년, 셰익스피어 어휘 연구의 권위자였던 앨프리드 하트는 3,200개라는 숫자를 제시한 적이 있었고, 그 숫자는 학계에 오랫동안 정설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전수 조사가 그 정설을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로 끌어내린 것입니다.

물론 500개라는 숫자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평생 새로운 단어 하나 세상에 남기지 못하는 작가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500개는 여전히 압도적인 성취입니다. 참고로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 그다음으로 많은 신조어를 남긴 작가는 찰스 디킨스였는데, 그 수는 265개에 그쳤습니다. 다만 순수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와, “당대 최고의 언어 재조립 기술자였다”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결의 위대함입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진짜 재능은 사실 후자 쪽에 훨씬 가까웠습니다.

팔꿈치를 동사로 만든 사람

셰익스피어가 정말 잘했던 일은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단어를 전혀 다른 자리에 배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기법을 언어학에서는 ‘기능 전환(functional shift)’이라고 부릅니다. 명사를 동사로, 형용사를 명사로 슬쩍 바꿔치기하는 방식입니다.

『리어왕』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주권자다운 수치심이 그를 팔꿈치질한다(elbows him).” ‘elbow’는 600년 가까이 오직 명사로만 쓰이던 단어였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단어에 갑자기 동사의 몸을 입혀, “팔꿈치로 밀치듯 몰아세운다”는 새로운 동작을 만들어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그는 ‘gossip(수다를 떨다)’을 명사에서 동사로, 여러 형용사를 합성어로 재조립했습니다.

이 기법이 만들어낸 표현 중에는 지금도 일상적으로 쓰이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그는 질투를 뜻하는 색으로 초록을 골라 ‘green-eyed jealousy(초록 눈의 질투)’라는 표현을 만들었고, 이후 『오셀로』에서 이아고의 대사를 통해 이를 ‘green-eyed monster(초록 눈의 괴물)’로 발전시켰습니다. 두 눈알을 뜻하는 ‘eyeball’ 역시 셰익스피어가 ‘eye’와 ‘ball’을 결합해 만든 합성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냉혹한 사람을 가리키는 ‘cold-blooded(냉혈한)’, 무모한 명랑함을 뜻하는 ‘madcap’ 같은 단어들도 같은 조립 방식에서 나왔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명사를 동사 자리에 옮겨놓는 문장을 접했을 때 우리의 뇌가 그 단어의 뜻을 문법적 기능보다 먼저 파악한다는 사실입니다. 리버풀 대학의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이런 문법적 파격은 독자의 뇌에 순간적인 혼란과 함께 강한 자극을 남깁니다. 셰익스피어가 수백 년 전에 무의식적으로 활용했던 이 효과를, 오늘날의 뇌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다시 확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셰익스피어도 영어의 4퍼센트밖에 만들지 못했다

숫자를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영어의 4분의 1, 심지어 절반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장된 주장도 인터넷 어딘가에서 떠돌아다닙니다. 이 주장 역시 검증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단어의 종류는 약 21,000개입니다. 같은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되기 때문에, 그의 작품 전체에 쓰인 단어의 총량은 백만 개에 이르지만 실제 어휘의 종류는 훨씬 적습니다. 반면 오늘날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약 60만 개의 서로 다른 단어가 실려 있습니다. 낯설고 전문적인 용어들을 걷어내고 넉넉히 50만 개로 잡아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온 모든 단어를 그가 전부 새로 만들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는 오늘날 영어 어휘의 4.2퍼센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셰익스피어의 어휘력이 유난히 방대했다는 통념도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셰익스피어 연구자 휴 크레이그가 같은 분량의 동시대 작품들과 비교 분석한 결과, 셰익스피어가 쓴 글에서 서로 다른 단어가 등장하는 빈도는 동시대 작가들과 비교했을 때 그저 평균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그가 유독 다양한 단어를 쓴 작가로 보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남아 있는 작품의 절대량이 많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단어를 사용할 기회도 많았을 뿐입니다.

벤 존슨의 저격, 그리고 뒤집힌 판정

셰익스피어를 둘러싼 신화 중에는 정반대 방향의 것도 있습니다. 그가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서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문의 출처는 다름 아닌 그의 동료 극작가 벤 존슨입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존슨은 셰익스피어를 두고 “약간의 라틴어와, 그보다 못한 그리스어(small Latin, and less Greek)”를 안다고 평했습니다. 대학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시골 출신 극작가를 향한, 교육받은 동료의 은근한 우월감이 묻어나는 촌평이었습니다.

그런데 라틴어 학자 카테리나 과르다마냐와 함께 진행한 코퍼스 분석 결과는 이 평판을 정면으로 뒤집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작품에서 서로 다른 라틴어 어휘를 245개나 사용한 반면, 비교 대상으로 삼은 동시대 극작가들의 작품 표본에서는 그 수가 28개에 그쳤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대학 교육을 받은 동료들보다 훨씬 많은 라틴어를 구사했다는 뜻입니다. 벤 존슨의 촌평은 후대에 셰익스피어의 학식을 낮추는 통념으로 굳어졌지만, 데이터는 그 반대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셰익스피어의 말을 살아남게 했을까

여기까지 오면 자연스러운 의문이 생깁니다. 만들어낸 단어의 수가 생각보다 적고, 그의 어휘력도 평균적인 수준이었으며, 그가 기여한 몫도 전체 영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 대체 왜 우리는 지금도 셰익스피어를 영어를 바꾼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일까요.

답은 발명의 양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에 있습니다. 같은 시기 다른 극작가들도 셰익스피어 못지않게 단어를 조립하고 수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 대부분은 무대에서 몇 차례 상연된 뒤 잊혔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7년이 지난 1623년, 그의 동료 배우들이 흩어져 있던 대본을 모아 첫 전집인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를 인쇄해 펴냈습니다. 이 한 권의 책 덕분에 그의 작품 36편이 통째로 후대에 전해졌고, 이후 수백 년 동안 학교와 극장에서 끊임없이 다시 읽히고 다시 공연되었습니다.

단어는 한 번 쓰였다고 살아남지 않습니다. 반복해서 읽히고, 인용되고, 일상 대화 속으로 스며들어야 살아남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표현들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희곡이 끊이지 않고 재생산되는 텍스트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일순간에(one fell swoop)’, ‘여유 공간(elbow room)’, ‘집안 살림을 거덜 내다(eat someone out of house and home)’ 같은 관용구들이 지금도 영어권 화자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것은, 그 표현 자체의 마법이라기보다 그 표현을 실어 나른 배가 침몰하지 않고 400년을 항해해왔기 때문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지금도 같은 뜻일까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통념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시대를 초월해 누구에게나 똑같이 통한다는 믿음입니다. 인간 조건에 관한 몇 가지 주제는 분명 시대를 넘나들지만, 언어 자체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언어는 변합니다.

‘시간(time)’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time’은 유독 ‘day’나 ‘night’와 함께 등장합니다. 『햄릿』의 “이 밤의 시간을 침범한 자 누구냐”는 대사가 그렇습니다. 이는 시간을 달과 해의 순환, 즉 우주의 리듬과 연결 짓던 근대 초기 사람들의 시간관을 반영합니다. 반면 오늘날 우리는 시간을 ‘waste(낭비하다)’, ‘consume(소모하다)’, ‘spend(쓰다)’ 같은 단어와 함께 씁니다. 시간을 인간이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귀중한 자원으로 여기는 근대적 사고방식이 언어에 그대로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같은 단어를 쓰고 있어도, 그 단어가 가리키는 세계관은 400년 전과 지금이 다릅니다.

통설과 실제

항목오래된 통설코퍼스 분석 결과
신조어 수약 1,700개 창조이전 문헌에 없는 단어는 약 500개
영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4분의 1에서 절반최대치로 잡아도 약 4.2퍼센트
어휘력역대 최고 수준동시대 작가들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
라틴어 실력거의 몰랐다동시대 작가 평균의 약 9배에 달하는 라틴어 어휘 사용

초록 눈의 괴물은 아직 살아 있다

셰익스피어가 정확히 몇 개의 단어를 만들었는지는, 사실 그리 중요한 질문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정말 흥미로운 지점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가 가진 재료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도 남들과 같은 단어, 같은 문법, 같은 언어 안에서 움직였습니다. 다만 그는 명사를 동사 자리에 슬쩍 옮겨놓고, 색깔과 감정을 낯설게 붙이고, 이미 있는 두 단어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 붙이는 데 유난히 능숙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질투에 사로잡힌 친구에게 “그린아이드 몬스터에 사로잡혔다”고 농담을 던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아마 이 표현이 400년도 더 된 이아고의 대사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것은 새로 발명한 단어의 목록이 아니라, 있는 재료로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준 하나의 시범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셰익스피어가 실제로 만든 단어는 몇 개인가요?

옥스퍼드 영어사전 등을 근거로 흔히 인용되는 숫자는 1,700개 안팎이지만, 이는 그의 작품에서 “처음 문헌에 기록된” 단어를 의미할 뿐 그가 직접 창작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랭커스터 대학의 코퍼스 기반 분석에 따르면 이전 문헌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실제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처음 등장하는 단어는 약 500개 정도로 추정됩니다.

셰익스피어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단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eyeball(안구)’, ‘bedroom(침실)’, ‘lonely(외로운)’, ‘critic(비평가)’, ‘swagger(거들먹거리다)’, ‘madcap(무모한)’ 등이 자주 언급됩니다. 다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구어로 쓰이던 단어를 그가 처음 글로 옮겼을 가능성이 있어, 순수한 창작과 최초 기록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정말 라틴어를 잘 몰랐나요?

동료 극작가 벤 존슨이 남긴 평가 때문에 이런 통념이 퍼졌지만, 실제 코퍼스 비교 분석에서는 셰익스피어가 동시대 극작가들보다 훨씬 다양한 라틴어 어휘를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라틴어를 폭넓게 활용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의 성취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결과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어휘력은 얼마나 컸나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단어는 약 21,000개로, 단일 작가로서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다만 이는 남아 있는 작품의 분량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같은 분량의 동시대 작품과 비교했을 때, 그가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는 빈도 자체는 평균적인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린아이드 몬스터’ 같은 표현은 지금도 쓰이나요?

네, 질투심을 의인화해 표현할 때 지금도 영어권에서 흔히 쓰이는 관용구입니다. ‘일순간에(one fell swoop)’, ‘팔 뻗을 공간(elbow room)’ 같은 표현들 역시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비롯되어 오늘날까지 일상 영어에 남아 있는 사례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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